안녕하세요. 훈프입니다.
저는 2018년에 캠핑을 시작해서
지금까지 캠핑 라이프를 즐기며 살고 있습니다.
예전에 이력서 같은 걸 작성할 때 취미는 무엇인가?
너는 무얼 하며 주말을 보내니?
이럴 때 사실 적을 것이 많지 않았던
그런 사람이었습니다.
많지 않다라기 보다
친구들이랑 술 마시는 것 외엔 딱히 없었던 저였죠.
저를 오랜 시간 알던 지인들은
제가 캠핑을 이렇게 오래 하는 것을 보고
참 놀라 합니다.
더운 것을 극도로 싫어하고,
벌레는 소리를 지르게 만드는 대상이며,
힘든 것 역시 아주 극도로 싫어하는 저였기 때문이죠.
그런 제가 캠핑을 시작하고
이렇게 오랫동안 열심히 할 줄
저도 예상 못했던 일입니다.
그런 캠핑의 꽃 중 하나가 동계캠핑 아닐까요?
쌀쌀한 날씨에 불멍 하고,
콧속으로 들어오는 시원한 공기!
저를 너무나 기분 좋게 하는 것들이죠.
그런 동계캠핑은 하계캠핑에 비해 준비할 것도 많고,
지켜야 할 안전사항도 많습니다.
그건 바로 난로를 사용하기 때문이죠.
난로는 등유난로, 화목난로, 온풍기 등이 있는데
오늘 제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등유난로 관련입니다.
저는 캠핑 유튜브를 즐겨보는데요
요즘 캠핑 유튜버 분들 중
등유난로 사고로 큰일 날뻔한 상황들을
몇 건 목격했습니다.
그분들은 저보다 훨씬 캠핑 고수분들이고
경험도 많으신 분들인데
어찌어찌 보다 보니
제가 예전에 똑같은 일을 겪었던 난로더라고요.
바로 파세코죠.
유튜버 두 분의 공통적 사건 내용은 이렇습니다.
자기 전 등유난로를 점화하고
바로 잠들지 않고
충분한 시간 동안 난로에 문제없음을 확인
잠든 후 일산화탄소 경보기 작동으로 기상
저도 똑같이 그 일을 겪었는데
콧속에 검은 무언가가 계속 나오는 상황이었죠...
장비도 그렇고요. 벤틸레이션을 확보했는데
그쪽 메쉬 부분도 검은 그을음이
닦아도 닦아도 계속 나오더라고요...
이러한 불상사를 막기 위해서
난로는 동계에 사용 후에
다음 해 동계 사용 전에 반드시 공식 센터에 가서
한번 점검을 받아보시는 것이 좋습니다.
저도 사실 그 부분이 문제일까 했는데
제가 겪은 일을 한번 적어보겠습니다.
(저는 파세코을 저격하고 싶은 마음은 없으며,
제 경험에 있던 일을 적는 것입니다.)
때는 2020년 11월.
2019년 겨울 사용한 난로를 개시했습니다.
점검은 받지 않은 상태였는 데
사용하다 보니 검은 그을음이 발생해서 불을 줄였습니다,
이때 불은 한쪽 방향만 세게 올라왔습니다.
혹시 심지가 굳거나 다른 이상이 있을 수 있어
A/S를 신청했습니다.
기사님이 방문해 주셨고 난로를 분해하고
잘 살펴봐주셔서 난로에는
전혀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.
기사님은 난로사용 시 유의사항에 대하여
말씀해 주셨습니다.
이는 다음과 같습니다.
1. 캠핑 가기 전날 등유를 20% 정도 넣고 가면
캠핑장에서 기다릴 필요 없이 난로를 킬 수 있다는 점
2. 연통을 잘 맞춰야 그을음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점
3. 난로로 인하여 주변 온도가 높아지면 난로 속
불꽃 크기가 커지기 때문에 줄여줘야 한다는 점
4. 난로를 끌 때는 다이얼을 잡은 상태에서
긴급소화 버튼을 눌러
천천히 다이얼을 돌리며 끄는 것이 좋다는 점 등
몇 가지 이해 안 되는 점도 있었으나
나름의 이유를 설명해 주셨습니다.
A/S가 상당히 신속하고,
제가 있는 곳으로 출장을 나와주셔서
너무 좋긴 했습니다.
그리고 그 주 주말 바로 캠핑을 나갔는데
점화를 하니 한쪽 불꽃이
다른 쪽과 다르게 높게 올라왔습니다.
그래서 불을 줄였습니다.
그랬더니 그 냄새가 너무 심했습니다.
지금 생각해 보면 불안전 연소로 인한
냄새로 판단이 됩니다.
냄새가 너무 심해 다시 불을 올리고
한쪽 불이 조금 올라오지만
별일 아니겠지 하고 그 외에
그다지 이상한 점을 발견하지 못해 취침을 했습니다.
다음날 아침 그 불이 강한 쪽 부분이 검게 그을렸더군요.
돌아와서 다시 A/S 신청을 했습니다.
그때 방문하셨던 기사님이 다시 방문하셨고
별문제가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.
파XX 난로는 슬라이드 점화방식을 사용하고 있고
그 부분이 점화를 위해 구멍이 뚫려있는데
거기로 바람이 들어가서
불꽃이 강하게 올라오는 거라고 하셨습니다.
이해는 정말 안 가지만
이상이 없어 조치할 것이 없다고 가셨습니다.
그리고 다시 주말 캠핑...
역시 제 난로의 심지 전면, 좌측, 후면보다
우측으로 올라오는 불꽃이 강합니다.
같은 모델을 가지고 계신 분의 난로는
아주 안정적인 불꽃을 보여주더라고요.
같은 모델인데 구조도 같은데
왜 그럼 슬라이드 점화방식에 따른
그 부분의 불꽃이 다르지?
하는 합리적인 의심이 들었습니다.
제가 뽑기를 잘못했나봅니다....
A/S 기사님은 불꽃의 높이가
손가락 한마디가 적당하다고 하셨습니다.
주변 온도가 올라가면 불꽃 높이가 올라가니
불을 줄이라고 하셨고,
불꽃의 높이가 한마디가 안되면
불완전연소로 냄새가 심해지니
잘 조절하라고 하셨습니다.
같은 내용의 반복으로 결국 출장 A/S를 믿지 못해
저는 방문 A/S를 신청하러 갔습니다.
그 센터에서는 심지 불량이라는 결론을 내리셨고
교체해 주셨습니다.
왜 기사님들 마다 보시는 게 다를까요?
화딱지가 났지만 그래도 동계캠핑을 나가고 싶은 마음에
또 수리도 되었다고 하니 캠핑을 다시 나갔습니다.
그런데 영상처럼 퍽퍽 꺼지기만 하더라고요.
진짜 내 다 버리고 싶었습니다.
다시 A/S신청 후 기사님이 오셨는데
기사님 말씀은 이렇습니다.
이유는 건전지 때문이다.
알카라인 건전지를 써야 하는데
그렇지 않아서 건전지가 빨리 소진되어
난로가 꺼지는 거라고요.
저는 포기하고 난로를 버려버렸습니다.
제 목숨이 달려있는 거니까요.
사실 콧속에서 검은 그을음이 계속 나오고
장비와 텐트에도 검은 그으름이 묻어나오며
불안해서 잘 수 없는 난로를 어떻게 사용하겠어요.
그 이후로 난로를 바꿨고
단 한 번도 A/S센터를 간다던지,
점검을 받는다던지,
불꽃이 세게 올라온다던지,
난로가 팍팍 꺼진다던지
이런 문제없이 사용하고 있습니다.
근래에 저와 같은 일을 겪은 두 유튜버의 일을 보니
남일 같지 않아서 글을 한번 써보았습니다.
저의 사용법의 문제일 수도 있지만
지금까지 타 난로를 더 많이 사용하면서
단 한 번도 문제가 없으니
더욱 아이러니합니다.
동계캠핑은 일산화탄소 경보기는
두 개 정도 꼭 챙기셔서
높은 위치에 비치하시고,
난로는 사람 없을 때 반드시 끄셔야 하고,
환기 철저하게 하셔야 안전합니다.
즐겁자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
항상 안전에 유의하며 캠핑생활을 하셨으면 합니다.
그럼 이상 글을 마치겠습니다. 감사합니다^^
마지막으로 제가 그 난로 공홈에
썼던 글을 캡쳐해봅니다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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